겨울엔 역시 함박눈이 한 번쯤은 내려줘야 합니다. 어제오늘 서울에서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던 날 집에만 가만히 있는 건 자신에게 예의가 아닙니다. 얼른 가방속에서 카메라 하나 꺼내 들고 가까운 경의선 숲길로 향했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데도 사람들 역시나 많았습니다. 저처럼 모두들 경의선숲길에서 눈 내리는 풍경에 취했습니다.
오랜만에 내린 눈이라 왠지 기분이 막 들떠서 우산도 쓰지 않고 숲길로 뛰어나갔습니다. 눈오면 무척이나 기뻐하는 강아지처럼 이 나이에 그냥 들떠서 카메라 들고 뛰어다녔습니다. 물론 저의 카메라는 방수천으로 열심히 덮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쩌면 내 몸뚱이 보다 더 귀한 카메라이기에 저는 눈을 맘껏 맞아도 되지만, 카메라는 절대 눈을 맞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파란색의 간판이 함박눈과 잘 어울렸습니다.
눈 사진 찍을 때는 파란색과 함께 해야겠습니다.
경의선 숲길 일명 연트럴 파크입니다.
기차가 다니던 옛길을 공원으로 조성해놓은 겁니다.
길이라고는 하지만 공원에 더 가깝습니다.
홍대역에서 아주 가까워서 사람들이 사람들이
어마 무시하게 많이 오는 숲길입니다.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숲길이라 그럴지도 모릅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함박눈 내리던
경의선 숲길로 한번 가보실까요.
물론 저기 까만 패딩은 제가 아닙니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찾기가 무척이나 쉬워서 전 세계에서 이곳을 찾습니다.
홍대입구 3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보였던 귀여운 오토바이입니다.
눈이 내려서 이곳에 주차를 해놓은 듯합니다.
얼마 전에 바스 버거를 처음 먹어봤는데,
저기에 커다랗게 바스 버거가 보입니다.
커피 전화기, 빨간 조화가 참 잘 어울립니다.
차만 없었어도 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곳에도 누군가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요.
건어물녀의 청소부 아저씨는
함박눈이 내려도 자기 일을 열심히 하십니다.
세상이 코로나 19가 문제이기는 하더라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더 큰일 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귀엽다는 말은 안 나옵니다.
누군가 저보다 더 빠르게 이곳
경의선 숲길에서 눈사람을 만들어 놓기는 했는데요.
귀엽다는 말이 안 나오는 건 사실입니다.
연트럴 파크 은행나무들이 눈을 맞았습니다.
함박눈이 내려 오랜만에 눈을 맞았습니다.
분명 겨울인데, 아직도 가을인가 봅니다.
아직 잎새가 남아 있습니다.
이곳 숲길에는 물길도 있습니다.
지금은 꽁꽁 얼어서 물이 잘 흐르지 않지만,
물길도 함께 하는 그곳입니다.
잔디를 이렇게 덮어놓았습니다.
짚으로 덮어놓아야 봄에 잔디가 잘 자랍니다.
들어가지 말라는 데는 들어가면 안 됩니다.
연트럴 파크의 모습은 딱 이렇게 생겼습니다.
처음 이곳이 많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했을 때,
저는 원래 이길로 자주 다녔기 때문에,
여기가 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도심에 존재하는 공원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비싼 동네 홍대에 붙어있는 공원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어마 무시하게 많습니다.
도심에서 흙을 밟을 수 있는 서울에 몇 안 되는 공원입니다.
그러고 보니 서울의 안산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안산 이야기는 다음에 해드릴게요.
도심에서 이렇게 흙을 밟을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가는가 봅니다.
멋들어지게 생긴 은행나무도 한몫 하기는 합니다.
단풍나무도 있고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기 한번 가보려고,
찜! 해놨습니다.
왠지 치킨이 무척이나 맛날 것 같습니다.
집사들은 연남동 고양이 모두 아시겠지요.
이름이 참 귀여우서 한컷 남겼습니다.
짐프리.
이름도 누가 지었는지 참 잘 지었습니다.
저는 이런 거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세계에서 많이 찾다 보니 이런 것도 생겼나 봅니다.
짐 맡기는 곳 맞는 거지요.
저는 아직 안 써봐서 잘 모릅니다.
경의선 숲길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아파트 바로 옆에 주거지 바로 옆에 공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잔디보호와 소음으로 인한 인접 거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출입을 제한하오니 양해와 협조 바랍니다. 이렇게 출입제한 안내판이 있습니다. 숲길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무척이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무분별한 술트럴들이 생겨나서 여기저기에 피혜를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원 한편에는 이런 말도 쓰여있습니다. 버스킹의 좋은 노래도 하루 종일 들으면 그리 좋게 들리지 않는다고요. 도심에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곳이긴 하지만, 서로가 조금씩만 더 노력해준다면 더없이 좋은 공원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함박눈 내리던 경의선 숲길이었습니다.
- 생활낚시꾼 K -
-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리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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