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에 가면 씨앗호떡과 더불어 부산오뎅이 무척이나 유명합니다. 일단 PIFF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무수하게 많은 씨앗호떡 집들이 있습니다. 일단 씨앗호떡은 무조건 하나씩 먹어줘야 하고요. 요 근래에 PIFF골목에 부산오뎅을 파는 포장마차도 많이 생겼습니다. 부산을 왔으니 오뎅도 하나 먹어줘야 하기에 오뎅3개에 3,000원이라고 하기에 일단 세 개는 먹어줬는데요. 저희 뒤에 팀들이 조금은 어린 학생들이었는데요. 일단 물어봅니다. 혹시 오뎅먹을건데 계좌이체가 되느냐고요? 그랬더니 주인아주머니 고개를 끄덕이더니 카카오 뱅크 계좌번호를 딱 내어줍니다.
저는 무척이나 신기했는데요. 그 학생들은 신기한 일이 아닌가 봅니다. 사실 저는 카카오를 이용하지 않기에 카카오 뱅크가 생긴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지금의 문화가 바뀌었는지 잘 몰랐습니다. 학생들은 당연하다듯이 계좌이체를 물어보았고, 주인아주머니는 두말없이 바로 계좌번호를 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체되었다는 문자만 보여달라고 합니다. 참 좋은 세상인 듯합니다. 주머니에 돈이 없어도 부산오뎅을 먹을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맞는 것 같습니다. 카드 한 장 달랑 들고 다니는 저로서도 너무도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부산에 가시면 꼭 먹어봐야 할 길거리 음식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으로 맛있는 건 바로 씨앗호떡입니다. 두 번째로 맛있는 건 꼬마김밥이고요. 그리고 세 번째가 바로 부산오뎅입니다. 여기저기 오뎅집들이 정말 많은데요. 아직까지 그렇게 맛있는 걸 먹어보지 못했는데 이곳은 참으로 맛있었습니다. 간판을 보니까 33년 전통 맛집이랍니다. 33년 동안 부산오뎅을 팔았는데, 왜? 저는 이번에 처음 보았을 까요. 아무튼 맛있는 건 인정입니다.
부산오뎅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흔쾌히 내어준 카카오 뱅크 계좌번호입니다. 아주머니 이걸 왜 찍으시냐고 물어봅니다. 저도 신기해서 이거 올려드린다고 했더니, 살짝 웃고 마십니다. 저로서는 부산오뎅도 계좌이체로 먹을 수 있다는 게 무척이나 신기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는 거고요. 다음에 가서도 꼭 맛있는 부산오뎅 먹고 오겠습니다. 그 맛 변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때는 한자리에서 10개를 먹기도 했던 옛날의 먹쇠이기도 합니다.
- Photographer Kim Dongyong @ copyright(c) -
- 부산어묵이 올바른 표현인 건 알고 있지만, 가게 이름이 부산오뎅이라서 그냥 오뎅으로 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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