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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바다낚시갈때 와이프랑 함께 가야 하는 이유.

by Conger Eel Fisherman 202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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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다낚시를 시작한 지도 2013년부터니까 올해로 8년 차가 되어갑니다. 2013년 해외출장 다녀와서 한여름에 무슨 필이 꽂혔는지 그 해 여름부터 바다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바다에 가서 지렁이 달고 던지면 고기가 무는지 알았습니다. 고향이 강원도다 보니, 어렸을 적에는 그렇게 고기를 잡았던 기억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바다낚시를 시작할 시기에는 정말이지 동해, 서해 많이도 다녔는데요. 와이프랑 아들이랑 언제나 함께 했습니다. 지금은 같이 다니지는 않습니다만, 가끔씩 와이프만 동행하는데요. 함께 가면 좋은 점이 분명히 있답니다.

 

삼치 낚시의 시작은 한여름부터 시작을 합니다. 서해의 경우 8월 초부터 시작하여 10월 초까지 삼치 낚시를 할 수가 있는데요. 제가 주로 가는 곳이 석문방조제, 한진포구 타이어 포인트 가끔은 삽교호도 가기는 하지만, 한때는 한진포구 타이어 포인트에서만 삼치를 잡았습니다. 타이어 포인트는 물때가 중 날물부터 시작하여 중들 물까지만 낚시를 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물이 빠져야지만 타이어가 드러나서 그곳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물이 차 있던 곳이라서 물이 빠지면 살짝 미끄러운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엉금엉금 기어서 저 혼자 내려갔더니, 그게 안쓰러웠던지 와이프가 돌아오는 길에 말합니다. 낚시 신발 사라고요. 그래서 저는 한발 더 나아가 구명조끼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혹시나 하고 질러본 건데 둘 다 사랍니다. 기왕 살 거 아주 좋은 걸로 사랍니다. 그래서 질렀습니다. 파이어블레이드 끝판왕으로요. 그리고 구명조끼도 리미티드 프로 가장 좋은 걸로 샀습니다. 와이프랑 함께 바다낚시를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진포구의 타이어 포인트는 아래 보시는 것처럼 타이어가 이렇게 있어서 타이어 포인트라고 합니다. 물이 찼을 때는 드러나지 않다가 물이 빠져야지만 드러나는 포인트입니다. 이곳에서 잡히는 주 어종은 삼치와 숭어 그리고 가끔은 주꾸미도 나오고요. 여기서 삼치 잡다가 광어 잡는 건 딱 한번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잡히는 건 망둥어랍니다. 

 

아무튼 이곳 타이어 포인트는 물이 빠져야지만 드러나는 포인트다 보니, 미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와이프랑 함께 삼치를 잡으러 가는 날도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같이 내려가긴 했는데요. 그때 정말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오전에 처음으로 낚시대 하나 쥐어줬는데요. 낚시대 쥐어주니까 와이프가 정말 무섭게 집중을 합니다. 저는 낚시할 때 딴청을 많이도 피우는데요. 그 엄청난 집중력이란? 결국 와이프 혼자 삼치 2마리를 잡아내었습니다. 저는 꽝이었고요. 그리고 오후에 점심 먹고 나서 낚시 할려? 그랬더니 이제는 쉰답니다.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저 혼자 타이어로 향했습니다. 물이 빠져서 미끄럽기에 역시나 저는 엉금엉금 기어서 조심스럽게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랬는데, 제 뒤에서 오던 낚시꾼이 성큼성큼 걸어서 내려오는걸 와이프가 본 모양입니다. 저도 그때 알았습니다. 펠트화 신으면 저렇게 편하게 걸어서 내려올 수도 있다는 걸요. 지금 생각하면 그 사람이 누군지 알겠는데요. 그 당시에는 어찌나 고마운 낚시꾼이었는지 모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낚시 신발 사랍니다. 기왕 살 거 좋은 거 사랍니다. 다 그 낚시꾼 덕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혹시 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지요. 신발도 중요한데, 혹시라도 물에 빠지면 큰일 나니까 구명조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요. 그럼 그것도 좋은 걸로 사랍니다. 좋은 걸로 샀습니다. 아주 좋은 걸로요.

저는 한 마리도 못 잡았는데, 와이프는 이날 삼치 두 마리를 잡아내었습니다. 주둥이에 걸었다기보다는 홀치기로 잡아낸 게 맞는데요. 여자들의 집중력이란 정말 무섭구나! 를 느꼈던 날이기도 합니다. 보통 낚시대 놓고 딴짓도 하고, 구름과자도 먹고 다들 그러시잖아요! 낚시대를 어찌나 뚫어져라고 지켜보던지,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준 와이프였습니다. 결국은 2마리 잡아내고 큰소리 뻥뻥 치던 그런 날이이였습니다. 삼치 2마리의 조과는 와이프 거고요. 저의 조과는 낚시 장화와 구명조끼가 저의 조과였습니다. 왼쪽은 삼치이고 오른쪽은 제가 잡은 광어입니다. 낚시 장화 신고서요.

 

한진포구 타이어 포인트에 대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한진포구의 숨어있는 삼치낚시 포인트.

한진포구의 숨어있는 삼치낚시 포인트. 사실 이곳은 만조시에는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날물이 진행됨에 따라 중날물 정도부터 그 모습을 드러내는 곳입니다. 완전 간조시에는 저기 보이는 타이어들이 많이 보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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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낚시를 다닐 때랑 와이프랑 함께 낚시를 다닐 때 정말이지 신경 쓸게 너무도 많습니다. 평소엔 신경도 쓰지 않던걸 함께 다니면 무척이나 신경도 쓰이고, 조심도 시켜야 하고, 미끼도 끼워줘야 하고, 걸리면 풀어줘야 하고, 캐스팅 못하면 캐스팅도 해줘야 하고, 고기 잡으면 회수도 해줘야 하고, 계속해줘야 합니다. 계~~~ 속! 해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안 따라가려고 하니까, 계~~~ 속 해줘야 하는 겁니다. 무조건 계~~~ 속 해줘야 하는 겁니다. 이유 없습니다. 무조건입니다.

아마도 낚시 장비 인증샷을 찍은 게 낚시 장화 샀을 때랑 구명조끼 샀을 때가 처음이었을 겁니다. 처음 바다낚시를 시작할 때에는 이렇게까지 빠져들지 몰랐습니다. 그냥 시간 날 때 바다 가서 물고기 잡으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던 저도 초보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자랑스럽게 낚시 장화 펠트화 인증샷도 찍고, 구명조끼 리미티드 프로 인증샷도 찍고, 낚시 택배를 무척이나 기다렸던 순간이었습니다. 신어보니 정말 사이즈도 딱 맞고 성큼성큼 어디서든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택배가 온 날 우리 아들 이거 신고 거실에서 성큼성큼 걷다가 지 엄마한테 죽을뻔하기도 했지만, 마룻바닥보다 아들이 더 중요했기에 살아난 날이기도 합니다. 펠트화 밑에 징 박혀있는 거 아시지요. 거실 바닥에 징 자국 생긴 날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낚시 택배를 무척이나 기다리던 나날인 건 확실합니다.

택을 뜯지도 않고 이렇게 저는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분명 와이프랑 함께 낚시를 가면 신경 써야 할게 무척이나 많기는 하지만, 이렇게 함께 낚시를 가면 좋은 점도 있답니다. 처음 바다낚시를 시작할 때에는 온 가족이 총출동을 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도 따라다니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은 어느 정도 조과를 올리기도 하지만, 고등어 만쿨 이후에 낚시 조과가 거의 없었던 초보시절이었으니까요. 물고기도 잡아야 재미있지, 물고기 잡지 않으면 재미없는 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도 함께 가지는 않으려고 합니다만, 제가 잡아온 물고기는 아주 맛있게 먹어주기에 저는 바다낚시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많이 잡아서 우리 패밀리들 먹여야 합니다. 그래야 지만 저의 바다낚시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다들 그런 거 맞으시지요. 함께 다니면 좋기는 하지만, 함께 다니면 저의 낚시는 그냥 포기해야 하는 거 맞지요? 하지만 가끔은 함께 동행할 이유도 있는 것 맞습니다.^^(

 

- 생활낚시꾼K -

 

-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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