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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역사 신촌로터리 글벗서점을 우연히 만나다.

by K_Blog 202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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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 방향에서 신촌 로터리로 향하면 보이는 그라피티입니다. 저기 불독은 언제부터 그려져 있었던 걸까요? 분명 제눈에 언제부터 보였던 것 같은데 사진을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분명 그라피티를 찍으러 그곳을 찾아갔는데 그곳은 42년 역사를 가진 헌책방이라고 합니다. 서울시에서도 오래가게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불독 그라피티와 헌책방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핑크색의 건물에 그려진 그라피티는 이미 제눈에 들어온 지 오래였습니다. 신촌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글벗 서점이라고 눈에 띄지만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불독이 먼저 보입니다. 불독을 찾으러 갔다가 우연찮게 42년 역사를 제눈에 접했습니다.

 

이제 신촌은 오래된 것들이 별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왠만한 건물들은 다 부수고 새로 지은 건물들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도시는 발전해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가끔은 이렇게 오래된 건물에서 오래된 역사를 만나보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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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라피티를 찍으러 갔으니,

불독을 맘껏 찍었습니다.

그리고 건물을 둘러보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은 사람이다.

책을 쓰는 것도 사람이고,

책을 읽은것도 사람이니,

이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오래된 책방의 명언입니다.

조심스럽게 글벗서점의 문을 열었습니다. 정말이지 오래된 책들이 빽빽이 쌓여 있었습니다. 저는 어디를 들어가든 절대 먼저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사장님에게 여쭤봤습니다. 혹시 사진 좀 잠깐 찍어도 되냐고요? 그럼 사장님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디에 쓸려고요? 블로그 올리려고요. 그랬더니 예쁘게 찍어주세요! 의 유쾌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래된 고서점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42년이나 된 헌책방이다 보니 정말이지 수많은 책들이 존재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책 냄새였습니다. 책 냄새 참 좋습니다. 온 세상이 코로나 사태로 불안할때 마음의 평화를 위해 저는 저에게 책 냄새를 선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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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벗 아니고 글벗인 것 같은데요. ㄹ 이 떨어져 나갔나 봅니다. 1979년에 오픈한 글벗은 글로써 사귄 벗이라는 뜻인가 봅니다. 올해로 42년 된 책방입니다. 신촌로터리에 이렇게 오래된 책방이 있다는 게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그 역사 그대로 그곳에 오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들도 칸칸이 쌓여져 있었고,

오랜만에 보는 CD도 있습니다.

그 옛날 카세트테이프가 한물가고,

CD가 나왔을땐 신기했는데,

지금은 이것도 옛말이 되어가나 봅니다.

요즘 길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사람들이 없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이곳 글벗 서점에도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2층에서 책을 조용히 읽던 노신사는 무엇을 저렇게 열심히 읽고 계시는 걸까요? 사진 찍는 소리가 방해될까 봐 얼른 뒤돌아 내려왔습니다

1층 갔다가, 2층갔다가,

다시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지하를 내려가는 계단에도,

책들이 꼼꼼히 쌓여 있습니다.

42년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모습입니다.

완전 오래된 책만 있는 줄 알았는데,

움직이는 마케팅 페이스북도 있습니다.

아마 얼마 전에 들어온 책인가 봅니다.

이제는 쌓일 만큼 쌓여서,

좁디좁은 책장 길도 책이 점령했습니다.

책이라서 다행입니다.

책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식을 만들고,

그 지식이 뭉쳐서,

책을 만들고,

세상의 모든 책은 사람이다.

가장 맞는 말입니다.

사진을 열심히 찍은 후에 사장님께 다시 인사드렸습니다. 사진 잘 찍고 잘 보고 갑니다. 예쁘게 올려드릴게요! 하며 돌아서서 나왔습니다. 사장님은 미소만 지으셨는데요. 그냥 가기 아쉬워 다시 한번 반대편으로 가서 글벗 서점의 전체를 찍었습니다. 잘 찍고 싶었는데 건널목을 걸어가면서 찍은 거라 수평이 안 맞았습니다. 

 

불독 그라피티를 찾아 사진을 찍으러 갔지만, 이렇게 멋진 책방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신촌로터리에 책방이 존재한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이곳 글벗 서점의 역사가 42년이나 된 것도 놀라웠습니다. 이 모든 걸 검색을 통해 알았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오래가게라고 선정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혹시 오래가게 하면 무슨 지원이 있는 걸까요? 지원 좀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용히 책냄새를 맡고 싶으시다면 이곳을 찾아가 보세요. 수많은 책들 속에서 머리에 지식을 넣어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위치는 신촌로터리에서 동교동으로 조금만 걸어가시면 저기 핑크색 건물이 보이실 겁니다. 동교동에서 오시면 불독을 찾으시면 됩니다.

 

- 생활낚시꾼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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